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냉방기 가동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이틀연속 전력수급경보가 발령됐다.

특히 정부는 휴가 인력이 대부분 복귀하는 12일 이후가 전력수급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피크시간대 절전 동참을 애절히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1년 9월15일 대규모 정전사태 이후 정부는 여름, 겨울철마다 전국적인 대국민 절전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국민 호소가 계속될때마다 변화하는 민심을 정부는 감지하고 있을까.
무슨 말이냐 하면 국민들도 근래들어 왜이렇게 전력난이 심해졌는지,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 될지 조금씩 고민해가며 학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다수의 언론이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조금만 살펴보더라도 우리나라의 1인당 주택용 전력 소비량이 미국이나 일본의 절반수준이며 OECD 평균의 절반이라는 사실, 하지만 나라 전체 전력 소비량은 세계 8위라는 사실이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상당수 퍼져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주택용 전력 소비량은 적지만 영국이나 프랑스 등 경제규모가 큰 나라보다 전기소비량이 훨씬 많은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바로 대기업에 적용되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원가 이하로 책정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에어컨은 어머니들의 적이라고 한다. 일반 서민들은 전기료가 무서워 에어컨 한번 쉽사리 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때마다 이렇게 절전 캠페인을 강화하는 것은 설득력을 잃어갈 수 있다. 안그래도 지난 5월 정부의 원전부품 비리로 인한 전력난에 따른 고통을 국민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절전위주의 대책만 계속된다면 국민적 공감대는 더욱 약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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