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매원천기술 보유, 생산설비도 증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가 경유매연저감장치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수도권 대기질 개선을 위해 환경부가 오는 2012년까지 총 4조6989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게 되는 경유매연저감장치사업은 가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만 하다.
SK의 유군종 DPF사업팀장을 통해 관련 사업의 내용과 계획 등을 알아봤다.

-에너지 전문 기업인 SK와 경유매연저감장치는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데.

△경유차 매연저감장치의 핵심은 촉매에 있다. 경유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포집해 태워 없애는 기술의 핵심은 기계부품이 아니라 케미컬촉매다.
사실 SK는 촉매전문회사나 마찬가지다. 원유 정제나 석유화학공정의 대부분이 촉매반응에 의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전 세계적으로 소수의 기업들만이 보유하고 있는 경유매연저감관련 촉매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이 기술로 지난해 5월에는 국내 최고 권위의 과학기술상인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K가 연비효율이 높은 경유에서 대기오염물질의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면서 정유사들과 수많은 석유판매사업자들은 그만큼의 경유이탈현상이 방지되는 기대효과를 거두게 됐다. 결국 경유매연저감장치는 안정적인 석유수요확보와도 연결되는 셈이다.

-그간의 개발경과와 보급실적은 어떤지.
△SK는 지난 1990년대초부터 독자적으로 경유매연 저감기술을 연구해 왔고 95년에는 서울시에 1500대를 공급하기도 했다. SK의 경유매연저감장치는 선진 외국에 수출될 정도다.
2003년 하반기부터 관련장치가 일본에 수출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지난 한해동안에만 1만대 이상을 판매해 1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8년 북경 올림픽을 유치하며 대기환경 개선에 대한 정책적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시장에도 노크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한해 동안 환경부가 추진한 경유차 배출가스저감 시범사업에서 주도적인 판매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환경부는 총 2664대의 경유차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벌였는데 이중 저공해엔진개조사업을 제외한 매연저감장치부착사업에서 SK는 7백여대를 판매했다.

-향후 매연저감장치와 관련된 SK의 사업계획은?
△환경부는 경유차 배출가스저감사업에 오는 2012년까지 총 110만대의 경유차를 대상으로 4조7천억원 정도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중 70만대 정도가 경유연료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시장규모만도 약 4조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K는 팀으로 운영되는 관련 조직을 정식 사업부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대덕공장의 생산설비도 오는 6월말까지 증설을 완료해 현재의 월 1500대 생산에서 4000대 수준으로 늘리게 된다.
단순한 원유정제판매업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석유수출과 해외유전개발 등의 사업다각화로 주목받고 있는 SK는 머지않아 고부가가치의 경유매연저감사업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회사의 매출과 이익 기여도에서 중요한 비중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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