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대 국제학부 김연규 교수
셰일혁명이 환경과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치 않은 몇 가지 결과들을 가져오고 있다.
셰일개발이 본격화된 2009년부터 셰일가스가 미국의 탄소배출 감소와 에너지믹스 개선에 크게 기여하지만 장기적인 세계기후변화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가 있었다.
 
셰일의 지구온난화에 대한 부정적 영향의 과학적 근거로 전통가스보다 비전통가스 개발 전주기(life-cycle)의 메탄배출량,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등 청정에너지 전환 지연, 화석연료의 소비증가 등을 들고 있다.
 
최근 미국은 천연가스 가격하락으로 발전부문에서 석탄을 천연가스가 대체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20년 내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저에 달한 시기는 2012년 4월로 당시는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이 US$1.82/MMBTU로 최저에 달했던 때이다.
2008년에 50%에 달하던 석탄 발전 비중이 2012년 4월이 되면 저가의 천연가스 때문에 33%까지 떨어지며, 2008년에는 20%대에 머물던 천연가스 발전 비중은 34%까지 치솟게 된다.
 
반면 미국의 석탄은 특히 유럽과 아시아로 수출되면서 유럽에서는 석탄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2012년 석탄수요 증가는 신재생/원자력의 11배, 천연가스의 3배에 달했다.
천연가스 사용증가가 탄소배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통 관념에 반대되는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북미 셰일혁명으로 전력 발전원 중 천연가스 발전의 중요성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국가의 중장기 에너지믹스를 결정하는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반영하느냐하는 것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올해부터 2027년까지 향후 15년간의 중장기 전력수급안정을 위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공고하며 원전을 제외한 석탄, 복합, 석유, 신재생 등의 전체적인 비중을 밝혔다.
 
수급계획의 가장 큰 특징은 석탄발전 비중이 50~60%로 가장 높고 복합 화력에 대한 수요도 5차에 이어 지속된다는 것이다.
관심도가 높았던 부분은 민자발전사업에 대한 것으로 과거 복합 화력만 할 수 있었으나, 5차 이후 석탄발전이 포함되기 시작해, 6차에서는 석탄발전이 더욱 확대됐다.
 
또한 일본 원전사고 및 국내 원전가동 중단 등으로 인해 원자력발전 비중은 점차 낮아지는 반면 석탄, 복합 발전의 비중과 민자발전의존도가 더욱 확대됐다.
 
미국은 2035년까지 신증설되는 발전용량의 60%를 가스발전으로 채울 계획이다.
한국도 발전용 LNG 수요가 2009년 913만톤에서 2011년 1532만톤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올해 한국가스공사는 총 1728만5718톤의 발전용 천연가스를 판매(2012년 12월 계획 기준)한다.
 
이중 한전 5개 발전 자회사에 1139만2592톤을 판매하며 민자 발전사(지역난방공사 포함)에는 589만3126톤을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민간발전사의 LNG 직수입 확대에 따른 가스공사의 LNG 도입 단가의 영향을 두고 정반대의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다.
 
미국의 발전부문을 중심으로 한 Coal-to-Gas transition과 신재생과 원자력을 포함한 미국의 미래 에너지믹스 전망과 유럽의 EEA(European Environmental Agency) 자료들을 중심으로 최근 유럽의 탄소배출 결과분석과 발전부문의 변화들을 살펴보면 최근 셰일가스 직도입과 민자발전활성화 정책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미래 에너지믹스 정책의 방향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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