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I 휘발유車, 미세먼지 배출 높아져
오토오일委, 중․대형車 온실가스 측정방법도 제시
버스, 대형 트럭 등 중․대형차량에 대해 국내 실정에 적합한 온실가스 측정방법이 제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도심지 대기오염도가 일반 지역 대비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 제확인됐다.
환경부와 한국형 오토-오일사업 위원회(위원장 고려대학교 박심수 교수)는 지난달 31일 충남 보령 웨스토피아에서 ‘한국형 오토-오일(Auto-Oil) 사업’ 2차년도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한국형 오토-오일사업은 환경부와 산업계가 공동출연해 국내 실정에 맞는 자동차․연료부문의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저감방안 등의 연구를 위해 민․관 공동으로 수행하는 연구 프로그램으로 2011년부터 오는 2015년 까지 총 150억원이 투입된다.
참여 산업계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한석유협회, 대한LPG협회, 한국도시가스협회,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 등으로 이번 2차년도 연구사업으로 추진한 4개 분야 15개 과제와 관련한 연구성과가 소개됐다.
이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시험 방법을 토대로 국내 자동차 차량 및 주행특성 등을 반영한 시험방법인 K-WHVC모드를 개발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에서는 지난해 부터 10인 이하 승용․승합차에 대해 자동차 온실가스 기준을 적용 중이며 향후 중․대형차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이번 연구를 계기로 중․대형차 온실가스 관리대책이 더욱 탄력을 받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기환경 및 위해성평가분야에서는 대기질 모델링 기법을 활용한 고층빌딩지역 대기오염도 정밀분석결과를 토대로 대기오염지도를 작성했다.
서울 테헤란로를 대상으로 모델링 예측오염도를 측정한 결과와 이동식 배출가스측정장비(MEL, Mobile Emission Lab)을 이용한 실측오염도를 비교한 대기오염도 분석을 실시한 것.
빌딩밀집지역은 소위 ‘도시협곡(Street Canyon)’을 형성해 대기오염물질의 확산이 어려워 다른 지역에 비해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에서도 도시협곡 지역은 일반지역에 비해 3배 이상 대기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엔진분야에서는 최근 휘발유차 성능개선을 위해 도입되고 있는 직접분사방식 엔진(GDI)을 적용한 자동차의 경우 급가속 등 운전조건에 따라 미세먼지 등이 늘어나는 것이 확인됐다.
급가속 등과 같은 과도 상태에서의 GDI엔진(1.6L~2.4L)의 배출가스는 정상적인 운전상태에 비해 미세먼지의 개수(PN)와 미세먼지(PM) 발생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
이와 관련해 현실에 맞는 GDI엔진에 대한 배출가스허용기준과 배출가스 실험방법에 다양한 운전상태 추가, 후처리장치 기술개발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편 박심수 오토오일사업 위원장은 “연구사업이 2년차를 맞아 연구성과가 조금씩 가시화되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아직은 세계 4위권의 자동차산업 위상에 비해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며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위상에 걸맞는 독자적인 자동차 관리정책․제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관련 선행연구에 정부와 산업계의 노력과 투자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환경부 박연재 교통환경과장은 “이번 연구성과를 자동차 배출가스 및 온실가스 관리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