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승온 기자
농림수산식품부가 시설원예 농가의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급 중인 농업용 펠릿보일러가 당초 의도와는 달리 ‘애물단지’로 전락한 모양이다.

농식품부는 현재 ‘농어업 에너지 이용 효율화 사업’ 일환으로 지열과 공기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 목재펠릿 난방기 등을 보급하며 에너지 절감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이 중 농업용 펠릿보일러는 저렴한 연료비로 기존 면세 경유에 비해 약 30% 정도 비용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며 시설원예 농가에 보급이 급속히 확산된 바 있다.

하지만 농업용은 주택용·산업용과 달리 보일러 공급업체에 대한 인증기준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기술력이 부족한 영세업체의 불량 펠릿보일러가 아직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폐업업체의 보일러에 문제가 발생해 이에 대한 A/S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농가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보급을 담당하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농업용으로 보급된 펠릿보일러에 대한 A/S 현황조차 관리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보일러 품질에 대한 인증제도 역시 아직까지 실시되지 않고 있다.

주택용과 산업용 펠릿보일러 보급을 담당하고 있는 산림청의 경우 지난해까지 이와 유사한 사례를 겪어온 바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엄격한 품질관리제도를 도입하는 등 발빠른 조치를 취했다.

산림청은 올해부터 품질 향상을 위해 보일러 품질에 대한 인증제도를 시행해 인증된 업체만 보급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

또한 폐업업체 보일러의 A/S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별 전담제도와 사후관리 모니터링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대적인 제도 개선에 나섰다.

주로 시설농가에 설치되는 농업용 펠릿보일러는 품질불량으로 작동이 안될 경우 농작물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게 된다.

특히 농작물은 복구가 어렵기 때문에 경제적 피해는 농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농가에서 펠릿보일러가 신뢰를 얻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우선은 현재 이미 보급된 폐업업체 보일러 파악과 함께 A/S 방안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보다 엄격한 보일러 품질과 보급기준도 하루빨리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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