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LNG 수송선 상용화 추진 필요하다
한국형 LNG 수송선 상용화 추진 필요하다
  • 양영명
  • 승인 2012.08.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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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영명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 원장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국가에너지 자주개발율을 3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해외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1차에너지의 약 15%와 발전연료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시장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가스전을 개발해 LNG를 생산하는 생산자, LNG를 소비지까지 운송하는 수송사업자 그리고 LNG를 수입하는 수입자간에 일정한 역할분담이 있었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Qatar Gas 프로젝트에서 보듯이 LNG 생산자가 직접 대규모 선대를 구성해 LNG 수송을 담당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2009년까지 20년간에 걸쳐 LNG 국적선 사업을 통해 21척의 LNG 수송선을 건조했다.

가스공사는 이 국적선들을 사용해 연간 LNG 도입물량의 약 60%를 수송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천연가스 산업의 성장으로 인한 신규 수요와 기존의 도입계약 만료에 따른 대체 물량이 더해져 추가로 국적선이 건조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그러나 원천기술에 대한 해외 의존도 완화, 중국의 추격에 대한 대비 등 아직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LNG 운반선의 화물창(Cargo Containment System)에 대해 선박가격의 약 4~5% (약 100억원/척)에 달하는 막대한 로얄티를 원천 기술사에 지불하고 있는 문제는 향후 국내 조선 산업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1970년대부터 모스형과 멤브레인형의 양대 축으로 발전해오던 LNG 운반선이 최근에는 멤브레인형 위주로 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멤브레인형 운반선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의 GTT(Gaz Transport & Technigaz)에 대한 기술종속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또한 2000년대 중반 중국의 LNG선 건조시장 진출은 이 부문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의 정책기조는 국수국조(國需國造)정책으로 자국의 화물은 자국의 선박으로 운송하고 자국의 선박은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한다는 정책이다.

중국은 이미 Hudong-Zhonghua 조선소에서 5척의 LNG 선박을 건조, 2008년부터 취항시키고 있고 추가로 5척을 건조하고 있다.

결국 중국은 LNG선 건조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고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점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 것이다. 따라서 LNG선의 화물창에 대한 원천기술의 보유여부가 향후 경쟁력의 관건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가스공사는 2004년부터 지식경제부의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와 공동으로 한국형 LNG선 화물창 개발사업(KC-1 프로젝트)을 추진하면서 기존 화물창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새로운 화물창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실물크기의 부분모형(mock-up)을 제작해 시공성을 검증했고 선박 건조에 필수적인 선급인증을 획득해 실선에 탑재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KC-1 화물창을 실선에 탑재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개발된 기술의 완성도와 안전성을 높이고 건조기술을 확립하기 위해 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의 파일롯트(Pilot) LNG저장탱크 설비와 연계해 밀폐형 모형탱크(Closed Mock-up Tank)를 제작, 설치하고 실제 LNG를 사용해 KC-1 화물창의 안전성과 운영성을 검증했다.

또한 KC-1 화물창을 실선에 탑재하기 위한 생산기술과 건조기술의 개발도 함께 이루어져 화물창을 구성하는 요소와 기자재에 대한 생산기술을 확립하고 품질기준을 정립시켰다.

이제 KC-1 화물창을 실선에 탑재해 시장에 진입시키기 위한 최상의 방안은 FOB 계약의 LNG 도입과 연계된 국적선 건조를 추진하는 방안이다.

최근 호주로부터 FOB LNG 도입건이 성사됨에 따라 국적선 건조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또한 해외 선주, 가스사업자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KC-1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천연가스 관련 컨퍼런스나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고 있다.

KC-1 화물창을 상용화하기 위헤 어떤 방안을 선택하든 새로운 기술을 최초로 적용하는데 따르는 리스크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리스크가 모든 참여 주체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를 두려워해 뒤로 물러선다면 우리의 발전적인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KC-1 사업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지난 1990년대 초에 추진됐던 국적선 사업의 성과를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의 가스산업, 조선산업, 해운산업, 조선기자재산업 등에 끼친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따라서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정부를 비롯한 참여주체 모두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 의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