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윤 기자
CNG택시(LPG-CNG겸용)에 대한 경제성 및 안전성을 둘러싸고 공방이 뜨겁다.

CNG관련 업계 등에서는 CNG택시를 운행하면 LPG택시 보다 한달 연료비를 30만원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서울시 소재 한 CNG엔진 개조업체 광고 전단지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6km/ℓ의 연비를 가진 쏘나타 LPG택시를 지난 5월 한달 동안 6000km정도 시범 운행해 본 결과 한달 연료비가 91만4000원 발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일 모델 CNG택시를 시범 운행해 본 결과 한달 연료비가 57만원으로 절감됐다고 광고하고 있다.

CNG연료가 LPG보다 저렴한 데다 CNG택시 연비는 10km/m³로 LPG택시보다 경제성이 뛰어나 CNG택시를 몰면 34만4000원 이득이라는 셈이다.

이 개조업체는 시범 운행한 쏘나타에 대한 구체적인 모델명 언급 없이 ‘그냥’ 쏘나타로 소개했다.

한국LPG산업협회는 이 같은 광고는 CNG택시 경제성을 과대 포장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신형모델인 YF쏘나타(자동6단)를 기준으로 LPG택시와 CNG택시 경제성 분석자료를 내놨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YF쏘나타 LPG택시의 연비는 7km/ℓ로 한달 연료비가 7월 기준 89만9928원이며 같은 모델 CNG엔진 개조택시의 연비는 10km/m³로 72만6614원 소요된다. 두 택시 연료비 가격 차는 17만3314원이다.

하지만 CNG엔진 개조비용에다 전국 80개소 밖에 안되는 CNG충전소 갯수, 안전비용 등 숨은 비용까지 고려하면 CNG택시의 경제성은 보장 못한다고 LPG산업협회는 반박한다.

협회 자료에는 두 연료 택시의 시범 운행 기간 및 실주행거리 등이 명확히 제시돼 있지 않다.

이처럼 양 업계가 시범 운행한 CNG택시와 LPG택시의 모델, 운행 기간 및 주행거리 등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제 논에 물대기 식의 편협한 논리도 본질을 흐리게 하고 있다.

이 속에서 기자가 여러 취재원을 만나 대화를 나누다보면 누구 말이 옳은지 알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시시비비를 가려줄 공신력 및 객관성 있는 근거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 싼 연료를 찾는 택시 업계의 주장이 고스란히 반영돼 대구시는 이미 CNG택시 개조를 돕고 있고 다른 일부 지자체에서도 CNG택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 정부 및 일부 전문가 등은 여전히 CNG택시의 경제성 및 안전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소모적이고 왜곡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중앙 정부가 나서서 CNG개조 자동차 안전성 및 경제성을 총체적으로 따져보는 기회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