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효 기자
우리나라에선 단어마저 생소한 비전통가스가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선 연일 화제거리이다. 그 이유는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발표했듯 앞으로 에너지 분야에서 천연가스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고 비전통가스가 이를 주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비전통가스란 부존형태가 전통가스와 다른 천연가스 자원을 말하는 것으로 셰일가스, 석탄층메탄(CBM), 타이트가스, 가스하이드레이트가 있다.

최근 지경부 자료에 따르면 세계 셰일가스 가채매장량은 6622Tcf로 이는 2010년 기준 천연가스 확인매장량 6609Tcf와 비슷한 수준이다. 더군다나 이 가채매장량은 러시아와 중동을 제외한 것이어서 매장량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IEA는 지난해 발표한 가스 시나리오에서 2035년 세계 천연가스 사용량의 25%를 비전통가스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와 가스공사도 비전통가스 산업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나름 발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지경부는 셰일가스TF를 세워 동향 파악 및 국내기업의 진출분야를 모색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가격이 싸고 광구개발의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을 이용해 북미 물량 확보 및 동남아 등지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발전가능성이 높은 비전통가스 산업은 국내 도시가스사들한테도 충분히 수익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가스공사는 서방지역이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틈을 이용해 이들의 자원개발 자산 및 기업을 확보하려 하고 있지만 도매요금 동결 등으로 인한 자금사정으로 여의치 못한 상황이다.

대기업 못지 않은 규모를 갖고 있는 도시가스사들이 가스공사의 자금협력자로 참여한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

얼마전 도시가스협회에서 가스공사가 셰일가스 개발동향 및 전망에 대한 발표시간을 가진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도시가스사 경영진들의 결단이다.

사실 도시가스사들은 몇 개 회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해외 자원개발 투자에 생소하다.

또 기존 투자회사들마저도 2009, 2010년 한창 붐이 일었을때 잠깐 했을 뿐 이후로는 SK E&S를 제외하고는 전혀 추가로 투자하지 않았다.

해외 자원개발이 워낙 투자규모가 크고 성공도 보장되지 않는 분야이다 보니 경영진들이 신중을 기한다는게 결과적으로 아예 중단되고 만것이다.

바로 옆나라 중국은 셰일가스 매장량 세계 1위이고 전 국토에서 석탄이 나올 정도라는 인도네시아는 석탄층메탄 개발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신사업에 목마른 도시가스사들이 시야를 조금만 멀리 갖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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