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미세먼지*질소산화물 배출 관리 요구돼
프로판 함량 증가시 LPG 이산화탄소 줄어
환경부 오토오일 성과 보고회서

▲ 3일 서울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한국형 오토-오일(Auto-Oil)사업 1차년도 성과보고회에 60여명의 자동차 업계 및 연료 업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한국형 오토-오일을 개발·장착시키기 위해 향후 강화될 배기규제에 대응한 신형식 엔진 개발이 활발히 진행돼야 하며 후처리 장치 기술개발 등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연료별 자동차 배출가스에 따른 대기오염 발생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미세먼지(PM), 질소산화물(NOx) 등 자동차 배기가스가 인체에 암, 호흡기 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국민 보건 정책 개발을 위해 자동차 배기가스 노출과  인체 건강영향에 대한 정량적인 정보(시간·공간·인구구성별 등)가 국내에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환경부는 3일 서울시 코리아나호텔에서 자동차 및 연료업계, 자동차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부터 진행된 ‘한국형 오토-오일(Auto-Oil) 사업’ 1차년도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성과보고회에서는 ▲자동차의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차량 및 엔진 연구 ▲배기가스가 대기환경에 미치는 영향 연구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연료 및 윤활유 질 개선 연구 ▲온실가스 관리 연구 ▲배출가스에 따른 인체위해성 평가 등 5개 분야, 14개 연구과제의 추진 성과가 발표됐다.

한국형 오토-오일 사업은 2015년까지 추진되는 것으로 이번 1차년도 성과발표회에서는 향후 진행돼야 할 연구과제 등에 대해 주로 소개됐다.

차량 및 엔진 연구팀을 이끄는 연세대 전광민 교수는 2.4리터급 GDI엔진과 2.0리터급 터보 GDI엔진의 규제 배출물 및 나노 입자 특성 등을 분석했는데 기존의 MPI엔진에 비해 많은 개수와 양의 미세먼지가 발생했다며 디젤 엔진에 대한 신기술 개발 및 적용을 촉구했다.

또 전광민 교수는 “2.4L급 GDI엔진 장착차량(YF소나타), 2.0급 터보 디젤 차량(쏘렌토R) 및 2.0L급 LPI차량(K5) 각 1대에 이동식배출가스 측정장치(PEMS)를 장착시켜 실도로를 주행 시험했는데 그 결과 경유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휘발유 및 LPG차량과 비교해 허용기준 대비 많이 초과돼 배출됨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민 보건을 위해 디젤자동차 엔진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고 전 교수는 지적했다.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출가스는 암,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켜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은 배출가스에 따른 인체위해성 평가 등을 진행한 연세대 신동천 교수팀에서 증명했다.

2014년까지 지속적으로 실시되는 대기오염 개선에 따른 인체위해성 및 보건편익 평과 결과 서울에서 연간 사망자 수가 미세먼지 개선으로 162명이 감소하고 이산화질소 개선으로 22명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동천 교수는 설명했다.

신 교수는 “어린이와 성인 모두 디젤배기가스의 노출은 천식발생 혹은 관련 질환지표와 관련성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도로변 등 고농도노출지역을 선정해 유해물질(극미세먼지, PM2.5) 노출량을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어린이 등 민감집단에 대한 극미세먼지 등 이동오염원 노출 및 건강영향 평가 등을 실행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국민 보건에 힘써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연료 및 윤활유 질 개선 연구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영재 박사 팀에서 수행했다.

이날 이영재 박사는 오존 생성의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는 자동차용 휘발유의 올레핀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환경성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평가한 올레핀 함량과 증기압 변화에 따른 환경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 박사는 “연구 결과 올레핀 함량과 오존생성 원인물질의 상관성이 미흡한 것으로 판단돼 현행 기준인 올레핀 함량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증기압 60kPa→51kPa 변화에서 증발가스가 미량 감소했으나 고온 증발가스 평가에서 증기압 변화에 따른 증발가스의 증감 현상이 동시에 발생됐는데 이는 표준편차 내의 수준으로 명확한 감소로 보기 어렵다”며 “증기압 품질기준 강화로 인한 환경 편익은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올레핀 함량과 증기압 수준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영재 박사팀에서는 자동차용 LPG의 프로판 및 황 함량에 대한 현행 품질기준, 비황분계 부취제의 적합성 검토를 통한 현행 LPG제조기준의 개선방안도 제시했다.

이영재 박사는 “부탄에 섞는 프로판 함량이 증가함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다소 감소했으며 복합모드의 연비는 LPLi방식에 대해 최대 2.6%, LPGi방식에 대해 최대 2.1%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동차연료용 LPG에 프로판 함량을 높일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다소 감소한다는 게 이 박사팀의 연구결과다.

한편 오토-오일 위원회 박심수 위원장은 선진국의 오토-오일 사업 추진 동향을 발표하며 연료와 자동차에 의한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저감 및 연비개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연료·자동차 최적화 기술연구 및 평가를 위한 중장기 연구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박심수 위원장에 따르면 유럽, 미국 및 일본 등 선진국은 1990년대 초반부터 오토-오일사업 시스템을 구축해 중장기적 자동차 배출가스 허용기준 및 연료품질 기준을 설정해 적용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대기환경보전을 전제로 CO2 삭감, 연료다양화, 배출가스저감 등 3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최적 자동차 연료기술 확립을 목표로 JATOP프로프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고 박 위원장은 오토오일 선진사례를 소개했다.

박 교수는 “일본은 대기환경 개선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등의 JATOP모델을 개발하고 모든 대기환경질 개선 시책에 적용하려 한다”며 우리나라도 이 모델을 벤치마킹해 객관적·정량적인 대기질 개선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환경부 관계자는 “한국형 오토-오일 사업에 국내 자동차 업계 및 연료업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기대한다”며 “향후 도출되는 연구결과는 연료품질과 배출가스 관리 등 대기환경 개선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자동차 업계 및 연료 업계와 매년 10억 원씩 2015년까지 5년 동안 총 150 억원의 연구비를 공동출자하기로 합의한 후 한국형 오토-오일사업 추진 MOU를 체결하고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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