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승온 기자
“건설사나 아파트 등 수요처를 찾아 가정용 연료전지의 장점을 설명해봤자 허울 좋은 명분으로 밖에 안봅니다”.

A사 연료전지 영업담당자의 넋두리다.

가정용 연료전지는 지난 2006년부터 정부 주관으로 실시한 모니터링사업을 거쳐 2010년 그린홈사업을 통해 본격 보급됐다.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확산과 에너지수요관리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던 가정용연료전지는 현재 안타깝게도 보급이 정체돼 있다.

특히 최근 모 제조사의 경우 1kW급 가정용 연료전지 사업을 중단 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연료전지 보급이 이렇게 정체된 이유는 무엇일까?

제품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돼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수요층 개발을 통해 장기적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당 가격이 5000~6000만원 대에 형성 된 소비자가격은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10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 가격은 한달 전기사용량이 600kWh 이상이 나오는 가정이 3년내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더욱이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5년 경에는 더욱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에 보급이 정체된 원인을 단순히 가격 문제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결국 저평가된 전기요금과 상대적으로 높은 LNG요금체계를 적용 받고 있는 것이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수년전부터 ‘연료전지 전용요금체계’ 도입 필요성을 제기됐지만 여전히 답보상태다.

연료전지 사업자는 ‘100MW 이하의 열병합용’ 요금을 적용받기 때문에 일반 발전용보다 보통 m3당 100원 이상 높게 부과된다.

특히 값싼 전기요금은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연료전지의 메리트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연료전지사업은 분산형전원과 녹색성장을 위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시작했다.

보급이 정체된 근본적인 원인을 현재의 기형적인 에너지요금 체계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정부가 직접 나서 요금체계에 메스를 대지 않는 한 가정용 연료전지 보급의 활성화는 더욱 멀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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