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신영 기자
“올해는 그저 다들 잘 버티자고 이야기들 합니다”

사실상 유일한 바이오디젤 구매처인 정유사 입찰에 성공했지만 지나친 출혈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바이오디젤 생산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부터 경유에 바이오디젤 혼합이 의무화됐지만 면세 혜택이 폐지되면서 경유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고 정유사들은 원가 인상 요인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바이오디젤 구매 단계에서 납품 가격 인하를 압박했던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하지만 정유사 공급권을 따내기 위해 바이오디젤 업계 스스로가 무장해제하며 입찰 과정에서 출혈 가격 경쟁을 펼친 것도 사실이다.

그 결과 바이오디젤 공급사가 올해 정유사에 납품하는 가격은 지난해 대비 크게 낮은 수준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납품 가격을 낮추려는 정유사의 압박에 더해 바이오디젤 업계 스스로가 치킨게임에 나선 결과다.

하지만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은 장기적으로 정유사나 바이오디젤 업계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송연료 중 유일하게 상용화된 바이오디젤은 이제 의무 혼합까지 법제화되면서 주력 수송 신재생에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원료 수입 의존도가 80% 수준에 달하는 등 자립도가 낮다.

정부 차원에서 폐유지 활용, 미세조류 같은 차세대 원료 개발 R&D에 나서는 배경도 원료 자립도 향상과 더불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바이오디젤 업계가 목전의 이익에만 급급해 출혈경쟁을 일삼고 수익성이 악화되면 제대로 된 R&D나 효율성 향상에 투자할 재원 마련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정유사 역시 바이오디젤 구매에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중소 바이오디젤 생산 업계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바이오디젤 혼합 경유의 품질 향상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이룰 수 있다.

정유사와 바이오디젤 생산사 모두 목전의 이익이나 실적에만 급급해 하지 말고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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