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 편집국장
국제 원유가는 연일 상승세를 기록중이지만 북미지역의 가스 가격은 추락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상호 대체, 보완 관계에 있고 주요 생산국의 카르텔이 강한 에너지 자원의 특성상 국제원유가격 변동의 흐름을 쫓아 가스가격이 형성되던 트랜드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현상인데 그럴만한 배경이 있다.

북미지역의 경기침체 여파로 LNG 소비 정체 영향도 적지 않지만 채굴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해 방치됐던 셰일가스 등 비전통가스 개발에 신기원이 마련되면서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고 가스가격은 추락하고 있다.

미국 LNG 판매가격의 지표가 되는 헨리허브(Henry Hurb)의 최근 거래 가격은 MMBtu당 2달러 중반대로 우리나라 구매 가격의 1/7 수준에 불과한 상태다.

가스를 포함한 비전통자원은 생산 기법이 까다롭고 비용도 크게 소요되면서 그간 외면받아 왔다.

하지만 생산 공법 기술 개발이 발달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전통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활발한 개발 사업이 벌어지면서 기존 전통자원과 견줄만한 경제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주요 에너지 전문가들도 비전통에너지가 향후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방한한 IEA(국제에너지기구) 파티 비롤(Fatih Birol) 박사는 10일 열린 세계에너지전망 발표회에서 ‘오는 2035년이면 비전통가스가 가스 공급 증가량의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천연가스 부문의 연료 다변화는 가격상승을 억제하며 유가상승에 비례해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한 대목이다.

에너지자원개발의 트랜드가 변화하는데 맞춰 국가 에너지자원개발 전략도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천연가스 계약은 일반적으로 20년 이상의 장기로 이뤄지고 TOP(Take or Pa

y)처럼 구매 계약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방식이 대부분이다.

이런 측면에서 가스공사를 비롯한 국내 자원개발 기업들은 비전통가스 개발 사업에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비전통자원 개발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막대하고 투자 회수 기간이 길며 생산기술 의존성이 큰 단점들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메이저기업의 장악도가 낮고 전 세계적으로 기술개발 초기 상태로 알려져 있다.

이런 측면에서 세계 최대 가스 수입 기업중 한 곳인 가스공사가 비전통가스 개발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것과 더불어 경제성을 직접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주요 소식통에 따르면 비전통가스 가격 폭락으로 북미 시장의 관련 기업 도산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기회를 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와 인도가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가스요금 현실화가 늦춰지고 막대한 미수금 부담과 부채율로 발목이 묶여 있다.

전 세계 가스시장의 변혁을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가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인가 중요한 기로에서 정부와 가스공사의 선택이 무척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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