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업소 비중 자가폴보다 2배 많아
일반주유소 신청건수 170여곳 달해

정유사 브랜드 주유소가 자가폴 주유소보다 알뜰주유소 전환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지식경제부가 알뜰주유소 육성 방안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알뜰주유소 전환을 신청한 주유소는 고속도로주유소와 농협주유소를 제외하고 170여 곳에 이른다.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이 중 정유사 상표 주유소와 자가폴 주유소의 비율은 약 2대 1로 정유사 계열 주유소 수가 2배 가량 많다”고 말했다.

결국 170여개 알뜰주유소 신청 업소중 110곳 이상이 정유사 상표 주유소로 분석되고 있다.

당초 지경부는 자가폴 주유소, 농협 주유소, 고속도로 주유소, 기업의 사회적 공헌형 주유소 등 4가지 형태로 알뜰주유소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고 특히 자가폴 주유소 육성책으로 알뜰주유소 전환을 홍보해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자가폴 주유소보다 정유사 브랜드 주유소가 알뜰주유소 전환을 더 희망하고 있는 것.

이 같은 현상은 정유사 상표로는 알뜰주유소 석유 판매 가격에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알뜰주유소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중인 한 정유사 상표 주유소 운영자는 “정유사 상표는 다양한 마케팅 수단과 고객관리 서비스가 장점이지만 고유가로 기름가격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갈수록 높아져 결국 석유를 싸게 공급받아 싸게 파는 것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선택이라는 판단이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에서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기름 가격은 정유사로부터 주유소 사업자가 직접 구매하는 가격보다 리터당 30~40원 가량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국제석유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정유사 공급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지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어 계열 주유소 단속에 정유사가 비상이 걸리게 됐다.

한편 자가폴 주유소 운영자들은 현물시장 등을 통한 기름 선택권이 자유로워 알뜰주유소와 경쟁할 여건이 갖춰져 있는데다 알뜰주유소 전환시 정부로부터 기름 판매가격이나 마진을 통제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 아직까지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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