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이마트주유소 기름값이 더 비싸
일반 주유소, ‘자선사업하라는 것이냐’ 볼멘소리

▲ 지난달 29일 열린 경동알뜰주유소 개점식 장면. 알뜰주유소 등장으로 인근 주유소의 가격경쟁력에 비상이 걸렸다.
알뜰주유소가 대형할인마트 주유소의 가격경쟁력 조차 눌렀다.

이들 주유소 모두 사은품 등 판촉 비용을 최소화하고 셀프 주유 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용을 줄이는 컨셉으로 기름값을 낮추고 있는데 정유사 공장도 기준 가격 변동 시점에서 마트주유소가 알뜰주유소보다 인상폭이 컸던 것.

알뜰주유소 1호점으로 정부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소재 (주)경동알뜰주유소를 선정하고 지난달 29일 공식 영업에 들어갔다.

개점 당시 경동알뜰주유소는 휘발유 판매 가격으로 리터당 1843원, 경유는 1694원을 내걸었다.

당시 경동알뜰주유소 반경 3㎞ 이내 주유소 13군데의 평균 가격보다 휘발유는 리터당 71원, 경유는 70원 저렴한 가격대를 내걸면서 우월적인 가격경쟁력을 과시했던 것.

다만 용인시 기흥구에 자리 잡은 이마트주유소는 경동알뜰주유소와 동일한 휘발유 가격을 내걸었다.

알뜰주유소와 마찬가지로 셀프 주유 형태에 주유 외 서비스를 없애고 노마진 전략으로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마트주유소 역시 탁월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다만 경유는 경동알뜰주유소보다 리터당 36원 비싼 1730원 판매됐다.

하지만 정유사 가격 변동 시점에서 이마트주유소의 휘발유 가격도 경동알뜰주유소보다 더 높아졌다.

지난 7일 경동알뜰주유소가 처음으로 판매가격을 변동하면서 휘발유는 리터당 22원을 올린 1865원을 내걸었는데 같은 날 이마트주유소는 경동알뜰주유소 보다 리터당 5원이 높은 1870원으로 조정한 것.

경동알뜰주유소는 경유 가격도 리터당 21원 올린 1715원으로 조정한 반면 이마트주유소는 1750원으로 알뜰주유소보다 35원이나 높았다.

알뜰주유소가 마트주유소보다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알뜰주유소의 영업전략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마트주유소 역시 매장 매집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기름을 미끼상품으로 내걸면서 사실상 최소 마진 형태로 주유소를 운영하는데 알뜰주유소는 사회공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아예 마진 없이 영업하면서 인근 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동알뜰주유소 등장 이후 용인시 처인구내 주유소 사업자들은 고육책으로 판매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경동알뜰주유소 인근에 위치한 한 풀서비스 주유소는 휘발유와 경유 모두 알뜰주유소와 리터당 1원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일반 주유소의 휘발유 현물 사입 가격이 리터당 1900원 초반 선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구입 가격 보다 더 싸게 팔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주유소 사업자는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손님을 다 뺏길 판이어서 어쩔 수 없이 판매가격을 내렸지만 팔수록 밑지는 장사를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유소 사업자는 “아예 마진을 보지 않고 사회공헌을 하겠다는 주유소와 어떻게 정상적인 경쟁을 할 수 있겠느냐”며 “알뜰주유소를 내세워 영세한 일반 주유소들 보고 자선사업하라는 꼴이나 마찬가지”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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