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신영 기자
정부의 알뜰주유소가 기름 시장 가격을 내리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알뜰 1호점인 경기 용인 소재 ㈜경동알뜰주유소의 인근에 위치한 ‘A’주유소는 지난 5일 휘발유 판매가격을 리터당 20원, 경유는 10원 가량 내렸다.

지난달 29일 경동알뜰주유소가 개점하면서 하루 평균 1000여명의 고객이 알뜰주유소를 찾으며 북적거리는 반면 A주유소는 고객 발길이 뜸해지면서 결국 판매가격을 인하하게 된 것.

알뜰주유소에서 약 3㎞ 가량 떨어져 있는 B주유소 역시 리터당 1940원대에 판매하던 휘발유 가격을 1869원까지 내린 상태다.

알뜰주유소의 등장으로 경쟁상권내 주유소 사업자들이 기름가격을 내리고 있으니 정부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일반 주유소 사업자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

정유사에서 공급받는 가격부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알뜰주유소가 노마진 영업 전략까지 펼치면서 손해를 보지 않고는 가격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승산 없는 게임이었지만 일말의 기대조차 알뜰주유소 개점 1주일여 만에 깨졌고 ‘땅 파서 장사하라는 거냐’며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알뜰주유소 신청을 고민하던 한 자가폴 주유소 사업자는 최근 계획을 접었다.

알뜰주유소 전환 제의는 받았지만 계약서 내용 등을 따져 보니 현재 운영 형태보다 판매마진이 더 적어질 것 같다는 이유 때문이다.

말이 ‘알뜰’이지 주유소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희생’만 강요당하고 있다.

주유소 사업자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으로 왜 자신들이 희생당해야 하는지 정부에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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