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와 동등한 공급가격 제안
입찰가 공개도 요구, 현대 "우려할 만큼 아냐"

▲ 한국주유소협회 산하 현대오일뱅크자영주유소협의회 정헌길 회장과 13명의 부회장 및 대의원들이 4일 현대오일뱅크 본사를 방문해 알뜰주유소 공급 참여에 대한 항의 서한문을 전달했다.
현대오일뱅크자영협의회가 지난 4일 현대오일뱅크 본사를 방문해 알뜰주유소 입찰참여에 대한 항의 서한문을 전달했다.

이 날 정헌길 협의회장을 비롯해 13명의 부회장 및 대의원이 현대오일뱅크 김병섭 전무와 한환규 상무를 만나 알뜰주유소 입찰참여 번복에 대한 설명과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현대오일뱅크의 입찰가격을 공개할 것과 알뜰주유소와 동등한 조건의 공급가 책정도 요구했다.

정헌길 협의회장은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사업자들이 현대오일뱅크의 알뜰주유소 공급 참여에 대해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구매물량을 축소하거나 주유소 폴 브랜드를 전환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김병섭 전무를 비롯한 임원진은 당초 알뜰주유소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밝혔다가 입장을 번복한데 대해 사과 의사를 전달하고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사업자들에게 사과문을 발송하겠다고 약속했다.

입찰가격에 대해서도 “자영주유소 사업자들이 우려할 만큼 싼 가격은 아니다”고 말해 상황을 일단락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알뜰주유소 주변의 현대오일뱅크 자영주유소에 영업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보상책을 강구할 것을 약속하고 3개월에 한 번씩 협의회와 본사가 만남을 가져 상생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정 협의회장은 “일단은 알뜰주유소가 1개 밖에 되지 않아 회원사들이 불안해하면서도 알뜰주유소로 인한 영향을 실감하고 있지 않는 점을 생각해 (현대오일뱅크에서 약속한)3개월 정도 경과를 지켜볼 생각”이라며 “그 기간 동안 정부의 알뜰주유소 지원이 여러모로 공정법 상 위배되지 않는지 확인하고 자영주유소 사업자들을 위한 자구책을 구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알뜰주유소 공급 입찰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시장 질서를 해치지 않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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