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윤 기자
지난 17일 대성산업가스(주) 본사 앞에서 ‘영세 사업자 다 죽이는 대성산업은 각성하라’는 LPG판매사업자들의 집회가 벌어졌다.

최근 대성산업 대구 LPG충전소가 판매소를 통하지 않고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직판 노선을 택한 게 집회의 도화선이 됐다.

이날 집회에 모인 판매사업자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도 마다 않고 몰려 나와 ‘몇 십년간 공들여 온 삶의 터전 짓밟지 마라’, ‘나도 가족들과 오순도순 살고 싶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상기된 판매사업자들의 얼굴에는 하루아침에 밥그릇을 빼앗긴 판매사업자들의 울분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번 집회를 통해 판매사업자들은 영세 사업자 죽이는 대기업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데 성과를 올린 반면 ‘제 밥그릇 지키기’라는 원치 않은 소득도 함께 올렸다.

최근 정부가 서민 가계를 조여 오는 생필품 등의 유통구조를 단순화 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대표적인 서민 연료로 알려진 LPG유통구조 단순화 작업은 정부 정책의 주요 타깃이 된다.

이 상황에서 판매사업자들이 벌인 집회는 ‘제 밥그릇 지키기’ 꼬리표를 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시장 환경이 변하고 새로운 정책이 등장하는 과정 속에서 판매사업자들은 경영 역량을 키우는 데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되돌아 봐야 할 때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충전소 직판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고 판매사업자들은 감정에 호소하며 오로지 이를 반대하는 데만 몰두해 왔다.

한두 푼 아쉬운 소비자들에게 감정에 대한 호소는 통하지 않는다.

판매사업자들은 충전소 직판에 전전긍긍하지 말고 바뀐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지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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