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최우선 경영과 원자력 산업의 미래
안전 최우선 경영과 원자력 산업의 미래
  • 조현배
  • 승인 2011.07.25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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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력원자력 조현배 처장
유럽인들은 백조(白鳥)라는 단어처럼 모든 백조를 흰색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18세기 호주에서 검은색 백조가 발견되었고 기존의 인식은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이 발견 이후 검은 백조(Black Swan)는 ‘존재하지 않거나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언한 미국 뉴욕대 나심 탈레브 교수는 ‘블랙 스완’을 통해 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도쿄전력이라는 기업의 성쇠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위기 유발, 나아가 글로벌 에너지산업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건이라는 점에서 블랙스완이라 할 만 하다.

미래 에너지 대안으로 각광받던 원자력 산업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불안감이 증폭되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지 않을까하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다.

◆ 원전에 대한 불안과 우리의 현실

그렇다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지금의 위기상황으로 확대된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사건을 모니터링해보면 우선 후쿠시마 원전을 덮친 쓰나미의 높이가 15M에 달했으나 도쿄전력은 쓰나미 최고 높이를 6M로 예상해 방파제를 지어 피해가 확대되었다.

또한 ‘블랙스완’ 같은 가능성을 대비하지 못하고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위기대응을 준비하면서 리스크 관리시스템의 문제가 드러났다.

사고 직후 도쿄전력이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지 않고 은폐한 점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원전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위기관리 실패가 국내 원전에 대한 오해를 유발하고 나아가 우리 원전의 안전운영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고리1호기 계속운전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은 이러한 국민들의 불안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우리나라는 1978년 고리1호기 준공 이후 국가전력을 생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도 우리나라는 21기의 원전이 운영 중이며 2030년까지 19기가 추가 건설될 예정이다.

발전량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전력의 약40%를 원전이 공급하고 있다.

1kWh당 판매단가도 39.7원 수준으로 석탄 60.8원, LNG 126.7원, 석유 184.4원, 태양광 566.9원에 비해 가장 저렴하게 공급해 1982년 대비 국내 소비자물가는 240% 상승했는데도 전기요금은 18.5% 상승에 그친 것도 원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해 2020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BAU(Business As Usual)대비 30% 감축인데 그 감축목표의 40%를 원전이 담당하게 된다.

원전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 뿐만 아니라 화석연료에 비해 매장량의 한계와 공급불안 등에서도 자유로운 에너지원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일본 원전사고에도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과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원전 추진계획을 변경하지 않는 이유이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원전 운영과 건설 능력이 세계 최고수준이다. 국내 원전은 가압경수로형으로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보다 근본적으로 다르며 훨씬 안전하게 제작되어 있다.

따라서 국내 원전은 경제적이고 깨끗할 뿐 아니라 안전한 에너지원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지속적인 안전 재무장을 통한 원전 안전 최우선 경영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이상을 수입해야 하는 에너지자원 빈국으로서 다른 나라와 특수한 사정이 있다.

202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을 BAU(Business As Usual)대비 30%를 감축해야 하는 기후변화 대응이란 관점에서나 클린에너지를 써야 하는 인류적 과제라는 점에서도, 경제적으로 따져서도 원전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전을 포기할 게 아니라 오히려 원전 안전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앞으로 천재지변 등 예기치 못한 변수까지 대비하는 더 안전한 원전을 만들어 국민의 원전에 대한 불안이 믿음으로 각인될 때까지 안전 최우선 경영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값싸고 깨끗한 에너지 공급을 통해 국민의 풍요로운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뿐만 세계 원전수출 시장을 이끌어 미래의 국운 상승의 큰 기회로 삼는 우리 국민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