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공동구매·영업범위 확대로 생존권 보호할 것
등유세 폐지 위해 궐기대회 개최·공동 출자 주유소도 계획

▲ 석유일반판매소협회 임총재 신임 회장
석유일반판매소업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0일 정기총회를 통해 매봉주유소 임총재 대표가 제8대 석유일반판매소 협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 낸 것.

특히 임총재 신임 회장은 석유일반판매소를 시작으로 석유유통사업에 진출해 현재는 주유소도 운영하고 있는데 유독 석유일반판매소업계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임총재 회장은 석유소비 감소와 도시가스 보급 확대, 유사석유 범람으로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석유일반판매소 업계의 정상화를 위해 유류 공동구매,

건설현장내 경유 주유 허용, 난방유 개별소비세 폐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임기 중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15일 석유일반판매소협회에서 임총재 회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석유 소비 감소와 유사석유 범람, 도시가스 확대 등의 영향으로 석유일반판매소 업계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신임 회장으로서의 각오는 어떤지?

- 선거운동 기간 전국을 돌면서 회원사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들었고 우리 석유 일반판매소가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 사라지겠다는 위기 위식을 강하게 느꼈다.

모든 분들이 이제는 물러남 없이 돌파구 찾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때 남다른 각오가 아니면 힘든 일이 되겠다는 것을 깨달았고 혼자 이룰 수 없는 과제들이 많아 모든 회원사들, 석유일반판매소사업자들을 하나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짧은 임기지만 직접 움직이고 행동하며 협회의 현재와 미래의 혁신적 변화를 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 석유일반판매소의 경영 악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 실제로 얼마나 어렵고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2004년부터 꾸준히 등유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2004년 등유 판매량이 157만4416㎘였던 데 비해 2009년은 64만4840㎘로 채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석유일반판매소 업소 수도 10년 전 7300여 곳에 비해 지금은 3700여 곳으로 크게 줄었다.

2009년 집계한 수익 분석 내용을 보면 회원사들의 평균 경상이익이 2000만원 남짓이다.

일반 직장인 연봉보다 나쁜 수익으로 가정을 부양하기 어렵다.

회원사들이 어렵다 보니 협회 예산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다.

일반판매소는 동절기 한 철 장사라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은 놀다시피 해야 한다.

사계절 내내 일정한 수익구조를 만들 연계 사업 발굴이 시급한 시점이다.

정부가 도시가스 확대 공급 정책을 추진하면서 석유일반판매소가 더욱 소외됐다.

우리 석유일반판매소의 주요 소비자들은 도농 영세민들이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석유일반판매소를 소외시킨다는 것은 이 같은 영세한 소비자들을 거들떠 보지 않는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우리도 유류 공동 구매와 같은 신 유통체계 확립 등을 통해 먹고 살 길을 모색할 것이다.

정부로부터 법으로 제한된 석유일반판매소의 영업 범위를 확대하는 방법도 포함된다.

정부가 경영정상화의 한계를 넘어서기 어려워 보이는 사업자들에게 폐업 보상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건의할 것이다.

또 시장의 규칙을 위배한 업소에 대해 협회가 직접 개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비정상적인 가격대로 덤핑에 나서는 업소의 경우 철저하게 그 배경을 조사해 협회 차원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 협회가 석유사업자 등록 신고 시 확인업무를 위탁받을 수 있는 법안이 마련되도록 건의하겠다.

▲ 회장 취임 공약으로 유류 공동 구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인가?

- 1998년 처음 석유일반판매소 사업을 시작하고 2005년 주유소 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판매소 외에 주유소도 운영하다보니 석유 유통 전반에 대해 훤히 알게 됐다.

유류 공동 구매 사업은 그 과정에서 착안한 것이다.

석유일반판매소는 각 사업장의 유통량이 작아 정유사와 직거래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때문에 다른 유통단계보다 더 비싸게 사다 팔아야 했다.

하지만 석유일반판매소를 지역별로 묶어 보면 석유대리점에 뒤지지 않는 시설과 인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이용해 먼저 시설과 현황에 대한 점검을 시작한 후 1개 지역을 대상으로 정유사와 공동 구매 직거래 시범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중간 단계 유통을 줄이면 그 만큼 저렴하게 석유제품을 구입해 마진을 볼 수 있고 소비자 판매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고유가로 힘들어하는 소비자들에게도 환원할 수 있다고 본다.

공동 구매를 통해 얻고 싶은 결과는 수익성만이 아니다.

대형화라는 유통 추세에 맞게 지역별로 회원사들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주유소를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 등유 개별소비세 폐지, 불법·탈법 석유 근절 등을 현안으로 잡았다. 향후 계획은 어떤가?

- 지난 10일 제15차 정기총회에서 결의된 사업계획 가운데 등유 개별소비세 폐지 또는 한시적 인하 항목이 의결됐다.

과거와 달리 등유는 오는 7월부터 보일러 등유 판매가 완전히 중지되면서 실내등유라는 단일 품종으로 일원화된다.

정부도 서민들을 위한 대책을 내놓을 때가 됐다.

전기나 가스 하다못해 연탄에도 주는 혜택을 실내등유에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임기 중 이와 관련된 궐기대회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완전한 폐지가 어렵다면 한시적으로 동절기 인하라도 정부가 응해줘야 한다.

귀금속과 같은 사치품에 붙는 개별소비세가 생활필수품인 실내등유에 붙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실내등유의 주 소비자가 누구인지를 정부는 다시 한번 상기하길 바란다.

불법·탈법 석유사업자에 대한 근절은 당연히 정상 석유사업자들이 앞장서야 할 일이다.

우리 협회도 이미 예전부터 신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간 인력의 한계와 법적 단속권이 없어 큰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석유관리원이라는 법적으로 인가 받은 단속기관이 있어 석유관리원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국세청과의 관계도 개선해 불법·탈법 업자 퇴출에 강하게 대처할 것이다.

협회 차원의 수고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불법·탈법 석유 근절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이 부분을 더 보강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 석유일반판매소에서도 경유 자동차 주유 허용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 이 부분에 대한 오해는 풀고 싶다.

우리 협회가 그 동안 요구해온 것은 모든 경유차량에 대한 주유 허용이 아니라 건설현장이나 부두 내 덤프트럭과 믹서기 차량 등에 한정된 주유 허용이었다.

건설현장 내 기계장비에 경유를 주유하면서 많은 덤프 트럭 운전자나 믹서기 차량 운전자들이 이 같은 요구를 해왔음에도 대부분의 석유일반판매소 사업자들은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의 규정을 들어 판매를 거부할 수 밖에 없었다.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 측면에서 이 같은 일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이를 악이용해 불법 석유 판매업자들이 성행하고 있다.

우리 협회는 우선적으로 펜스(fence)가 설치된 공사현장 만큼이라도 건설 현장 대형 차량에 대한 주유 허용을 강하게 건의할 계획이다.

정부와 석유관리원의 엄격한 통제가 필요하다면 이를 수용하고 따를 의사도 있다.

또 지난 해 입법 예고 됐다가 보류된 이동판매방법에 대해서도 정부가 명확히 개정해주길 요구하겠다.

건설협회 쪽에서도 이 같은 내용으로 우리 협회와 연계하자는 입장을 전달해온 바 있다.

우리 협회가 주장하는 것은 건설 현장 내 3㎘ 이하 이동탱크 판매 제한을 풀어 달라는 것인데 마치 다른 업계의 이권다툼의 희생양이 된 것 같아 답답하다.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 강화위원회 규제개혁단에서도 조정한 사안인 만큼 올해에는 반드시 시행규칙이 개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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