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급증에 실제 증산 여력 부족 우려

-유가 밴드 기준 바스켓 유종은 개편키로-

OPEC이 원유생산량 증산에 나선다.

또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추가 증산하겠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16일 OPEC은 이란 이스파한에서 135차 정기총회를 열고 생산량 증산에 합의했다.

OPEC 회원국들은 즉각적으로 생산쿼터를 하루 50만배럴 늘리기로 한 것.

이에 따라 총 생산쿼터는 1일 2750만배럴로 늘어나게 됐다.

현 수준의 고유가가 지속되면 오는 6월7일로 예정된 차기 임시총회 이전이라도 OPEC의장이 추가로 하루 50만배럴의 증산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이번 총회는 하루 최대 1백만배럴까지 증산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하지만 OPEC의 실제 증산여력이 제한적이어 실제 유가 안정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OPEC 산유국중 추가 생산여력이 있는 국가는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에 그치고 있는데 이들이 행동에 나서더라고 2분기중 실제로 추가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은 하루 50∼70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번 증산결정은 OPEC 스스로도 현 수준의 고유가를 반기지 않고 있으며 미국 등 주요 소비국들의 불만을 감안한 최선을 노력의 보여 줬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OPEC의 목표유가밴드의 기준이 되는 바스켓 구성 유종도 늘리기로 합의했다.

OPEC은 현재 6개 회원국과 1개 비OPEC 국가 등 총 7개국의 생산유종을 기준으로 평균유가를 산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모든 OPEC 산유국의 주요 수출유종을 대표할 수 있는 11개 유종으로 바스켓유종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번 결정으로 OPEC가 시도중인 유가밴드 인상부담이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가밴드는 OPEC의 바스켓 유가를 기준으로 배럴당 22∼28달러로 설정되어 있는데 지난 1월30일 열린 총회에서 시장 적용을 공식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는 기존의 바스켓 유종은 경질유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던데 반해 OPEC의 실제 생산을 반영한 중질유를 다수 포함시켜 유가밴드 인상에 앞서 시장의 심리적 충격을 완화시키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OPEC의 증산 합의 직후 WTI 선물유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미국의 석유제품 재고 감소 발표 등의 영향으로 오히려 전일 대비 배럴당 1.41달러 상승한 56.46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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