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신영 기자
석유유통산업의 허리 역할을 맡는 석유대리점 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4월 7일 정유업계의 기름값 할인 정책 이후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석유대리점이 공급하는 현물가격이 정유사 공급 가격 대비 리터당 50원 이상 낮게 형성되어 왔다.

하지만 정유사들이 기름값 안정 수단의 일환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리터당 100원씩 할인 공급하는 과정에서 대리점에 대한 적용은 배제시켜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정유사와 거래하는 주유소에 대해서는 할인 가격을 적용하고 있지만 대리점은 예외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4월 말 현물시장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정유사 할인폭이 석유대리점 할인폭을 앞지른 것이다.

가격경쟁력이 사라진 석유대리점들은 주유소 거래처를 잃으면서 판매 물량이 10~20% 급감했다.

매출 규모 면에서 석유대리점들이 영세하지는 않다.

하지만 정유사와 주유소 사이에 도매 역할을 수행해 온 파트너라는 측면에서 정유사의 이번 기름값 할인 혜택은 대리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옳다.

사업자 사이에도 최소한의 ‘의리’는 지켜지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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