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가 없는 투자라는 것이 존재할까? 리스크는 다양한 형태로 언제 어디에든 존재하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그것을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의 규모와 형태로 관리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수출입 업체가 맞닥뜨려 이겨내야 하는 리스크 요인들은 굉장히 많다. 시장의 진화에 따른 산업 전반의 축소, 신기술 등장에 따른 경쟁력 약화, 경쟁자의 종횡연합에 따른 상대적 규모의 열세, 주요 핵심 인력 유출 등 비금융적인 영역에서의 리스크와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 등락, 이자율 변화 등 금융적인 영역에서의 리스크로 나뉜다.

전자는 뛰어난 경영진과 직원 구성원의 협력을 통해 헤쳐나갈 수 있는 부분이고, 후자는 금융시장에 대한 예측 및 대응을 합리적으로 함으로써 대처가 가능하다.

리스크에 대처하는 헤지(hedge)라는 것은 사전적인 의미로도 손실을 막기 위한 대비책이다. 즉, 추가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닌 의외의 손실을 막거나 손실의 예상 규모를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축소시키기 위한 행위 및 수단이다.

헤지의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보면, 헤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마치 단 한번의 베팅에 전재산을 올인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주가 움직임에 대해서 60~70% 정도로 예측이 쉽게 맞는 경험을 한 트레이더는 리스크의 존재와 그 파괴력에 대해서 잊게 되곤 한다. 이때 20~30% 미만의 확률로 일어나는 사건과 1% 미만의 확률로 일어나는 사건 등으로 인해 갈등과 파산이란 것을 경험하게 된다.

현명한 투자자, 현명한 관리자, 현명한 사업가라면 자신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을 정확히 인식하고, 현재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 그 영향으로부터 큰 충격을 받지 않고 그러한 상황을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합리적인 대안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리스크에 대한 현명한 대응’인 것이다.

간혹, 리스크를 헤지하는 방식이 아닌 리스크 요인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으로 큰 수익을 거두는 것이 더 현명한 대응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공격적’이란 것의 이면에는 레버리지의 증가, 즉 기대 수익을 늘리는 만큼 기대 손실도 증가된다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헤지에 대한 이러한 태도는 리스크에 대한 위험한 대응인 것이다.

또 헤지에 대한 비용을 손실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헤지를 하지 않음으로 해서 닥치게 되는 것은 작은 손실이 아니라 바로 죽음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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