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38대 시범운행, 연료비 경쟁력 높아

대구서 38대 시범운행, 연료비 경쟁력 높아
서울도 120대 가동, 유류세 부과 여부가 관건

대구에서 시범 운영중인 LPG-CNG겸용 택시(이하 겸용택시)가 38대 운행 중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운행 사업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겸용택시가 대구에서 처음 운행되기 시작했던 때는 2008년 11월로 산업용 가스 전문업체 덕양에너젠과 대구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손잡고 5대의 택시를 시범개조하면서 첫 시동됐다.

이후 환경부는 CNG관련 인프라가 대구에 잘 갖춰졌다고 평가하고 대구에서 운행 중인 12대의 택시를 기준으로 무·저공해자동차 사업단의 연구개발과제 ‘LPG택시의 CNG개조 시범사업 및 평가’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연구결과 CNG택시는 환경 및 경제성 부문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를 등에 업은 겸용택시는 38대까지 증가한 상태다.

겸용택시는 기존 LPG탱크 사이즈보다 규모가 작은 25리터 LPG탱크에 75리터 규모의 CNG탱크가 함께 장착돼 있다.

겸용택시를 운행하는 택시사업자는 일반 택시보다 겸용택시가 최대 40% 경제적이며 CNG 연료 소진 시 LPG연료로 즉각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13대의 겸용택시를 보유하고 있는 대구 소재 아주운수(주) 관계자는 “현재 11월 가격만 놓고 비교해봤을 때 일반 택시가 리터당 220원의 유가보조금을 받고 있어 LPG가격이 730원으로 CNG가격 ㎥당 740원보다 10원 가량 저렴하지만 LPG는 가격 변동이 많아 연간 일반택시와 겸용택시의 운송비를 비교해봤을 때 겸용택시가 일반택시에 비해 35~40%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반 택시를 겸용 택시로 개조할 때 한 대당 400만원에서 500만원의 초기 비용이 발생하지만 이를 회수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6개월 정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는 것으로 관련 사업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발생한 CNG 버스사고로 인해 CNG자동차 안전성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대구도시가스 관계자는 “CNG버스사고로 CNG자동차의 이미지가 추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고 이후 CNG자동차에 대한 안전제도가 강화됐을 뿐만 아니라 CNG용기도 안전성이 대폭 강화된 것으로 제작·장착되고 있다”며 “특히 택시사업자들은 경제성과 효율성을 우선 순위에 두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겸용택시는 충분한 운행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CNG자동차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경우 LPG 등 경쟁연료와 마찬가지로 유류세 부과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이 경우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전국적으로 겸용택시의 정확한 통계는 집계되고 있지 않지만 서울에서는 겸용택시 120대가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토해양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10월 기준 CNG승용차 사업용은 318대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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