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섞어 공급하면 과계량 위험

- 전국에 필요설비 갖춰야 할 듯 -

LNG 직도입을 추진중인 포스코의 우선협상대상자 BP에서 공급할 LNG가 LPG를 섞어 열량을 맞추더라도 계량오류 발생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BP가 운영권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탕구프로젝트의 LNG는 국내 도입하기에 열량이 다소 부족하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BP에서 천연가스를 공급받게 될 경우 열량조절을 위해 LPG를 섞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LPG를 섞게되면 비중이나 밀도 등 물질자체의 특성에 따라 계량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포스코가 BP로부터 도입한 LNG를 포항발전소까지 끌어갈 경우 가스공사의 주배관망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LPG가 혼합된 LNG는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전국 각 가정까지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일반 소비자들은 사용량이 실제보다 과다하게 계산되는 오류를 갖는 도시가스를 공급받게 된다. 따라서 이와 같은 오류를 막기 위해서는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성분분석기 등의 필요설비를 반드시 갖춰야만 한다는 지적이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열량을 맞추기 위한 열량조절설비 외에도 계량오류를 막기 위한 시설투자를 해야만 하는 부담스러운 입장에 놓이게 된 것.

따라서 포스코가 BP를 천연가스 공급사로 선정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단 공급자가 확정되면 필요설비 설치나 보상 등의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SK는 최근 LNG공급자 선정경쟁에서 영국 BP와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등 2개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두 업체의 최종 제안서를 심사, 빠르면 이달 안에 공급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급자로 선정되면 2005년 7월부터 20년간 포스코에는 연간 약 50만톤, SK에는 약 1백만톤 규모의 천연가스 공급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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