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한국가스안전공사 박환규 사장]

▲ 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 공기업 선진화 계획 앞장…경영, 업무 효율화 동시에 -

지난해 11월 19일 제 13대 가스안전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박환규 사장은 본의 아니게 공사의 체질을 개선시키는 조련사 역할을 맡게 됐다.

‘공교롭다’라는 말이 맞을까. 박 사장의 취임 직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계획이 구체적으로 추진되면서 가스안전공사에도 여파가 몰아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박사장은 두달이 채 안되는 시간을 역대 어느 사장보다 바쁘게 보냈다. 공사의 상황을 알아야 경영을 효율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이덕형 부사장을 총괄팀장으로 분야별, 직급볍 대표 15명으로 비상경영 TFT를 발족하는 등 박사장은 가능하면 빠른 시일내에 경영을 쇄신하겠다는 입장이다. 인력 감축, 조직 축소 등의 악역은 불가피하겠지만 정부의 요구를 충분히 받아들이면서도 공사의 입지를 다지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게 박 사장의 계획이다.

충북 청원 출신의 박 사장은 충청북도 사무관으로 관직에 들어와 충북 제천군수, 진천군수 등을 지내고 충북도 민방위재난관리국장, 공업경제국장, 복지환경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6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한나라당에 입당해 정치권에 입문했다. 제 17대 대선 선거 캠프에서 활약했다.

▲취임소감과 앞으로의 경영방침을 요약하면.

- 막중한 국가적 책무를 수행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러나 오랜 기간 가스안전 행정전문가로 재직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이를 바탕으로 평소 꿈꾸어 오던 가스안전관리 선진화를 실현시키고 싶다.

경영의 최우선 목표는 고품질 가스안전 서비스 제공이다.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만이 살아남는 비결이라는 사실을 항상 되새기고 있다. 또 지금은 새 정부 출범 초기다. 우리공사는 정부 부처는 아니지만 준정부기관으로 정부 정책에 힘이 돼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다.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우리공사가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공사 업무의 효율화와 예산절감, 조직의 축소 등 공기업 개혁 추진사항은?

- 지난 12월 8일 비상경영 TFT를 발족하고 정부가 추진중인 공기업 선진화 계획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경영효율성 방안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덕형 부사장을 총괄팀장으로 분야별, 직급별 대표 15명으로 구성된 TFT에서는 선진화 추진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공사는 경영 효율화와 함께 가스사고 예방을 위한 업무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정부의 지침을 받아들여 공사 정원을 10% 감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자연감소 인원과 희망퇴직 등의 조치를 통해 정원 예정인데 완료가 되면 1197명에서 119명 줄여 1078명으로 정원이 줄어든다.

이와 함께 조직도 슬림화 한다. 현재 122개팀을 107개팀으로 15개 팀을 줄일 방침이다.

공사는 지난해 연말에 지급되는 성과급(성과급)은 전년대비 30%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공사는 정부 공기업 경영 평가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우수 공기업으로 검증받고 있지만 정부의 경영 혁신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다.

정부 출연금 감축에 따라 자체 수입을 높이기 위해서도 공사의 역량이 집중될 계획이다. 가스안전공사 정부 출연금이 2008년 341억원에서 2009년 247억원으로 94억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공사의 목표 예산을 달성하기 위해서 자체 수입을 크게 늘릴 예정인데 2009년에는 782억원의 자체 수입을 확보한다는 게 공사의 목표이다.

▲노사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끌어가실 예정인지?

- 노사는 마주보는 관계가 아닌 상호 손을 맞잡고 동일 목표 달성을 위해 같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동반자적 관계이다. 특히 안전 서비스를 하는 기관은 안정된 노사관계가 필수적이며 경영의 어느 부분 보다 중요하고 관심을 가져야할 사항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노동조합과의 관계를 다양한 접촉 채널 운영을 통해 상생과 협력의 관계로 이끌어 가겠다.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간담회 등을 개최해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현안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12월초 노동조합 대표와 비상경영 워크삽을 실시한 것 등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추진됐다.

▲가스안전공사의 중장기 경영전략과 목표 등에 다소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 공사의 비전 및 경영전략체계를 새롭게 개편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18일, 19일 양일간 ‘경영전략 워크샵’ 을 개최했다. 워크샵에서는 전 임원과 부서장이 참여해 ‘비전 및 경영전략체계 재정립’이라는 주제로 공사의 비전, 중장기 경영목표, 전략과제 등 경영전략체계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핵심역량을 공공기관 목적사업 위주로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정부 정책방향을 적극 반영해 비전과 경영전략 체계를 공공성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새로운 ‘비전과 경영전략체계’는 2월 공사 창립 35주년 기념행사에서 대내외에 공식 선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1월에는 ‘전직원 대상 특별 직무교육’을 실시해 정신무장을 새롭게 다질 계획이다.

▲국토해양부를 중심으로 LNG화물차 보급을 위한 시범사업이 진행중이다. 안전 확보 방안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 LNG자동차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을 중심으로 개발되어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5500대가 운행되고 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화물차를 중심으로 LNG자동차가 보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6년 가스공사와 우리공사 연구개발원에서 연료장치 및 용기에 대한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결과를 반영해 지난 2007년 9월 LNG자동차의 연료용기와 연료장치부에 대한 시설기준이 마련됐으며 시행중에 있다. 앞으로 공사에서는 LNG자동차 보급에 따른 안전관리을 위해서 위해요소를 지속적으로 발굴, 개선해 LNG자동차의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다.

▲2012년으로 계획된 본사의 이전 문제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 지난 12월 5일 노사 대표와 함께 중부신도시 현장을 점검하고, 성공적인 지방이전을 위한 대안을 노사가 함께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충북 진천은 입지는 좋지만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촌지역이어서 단기간에 활성화 시킨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직원들이 걱정 없이 이전할 수 있도록 정부와 충북도와 이전기관이 잘 협조해 매력적인 정주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이다. 공사의 재원 마련 등 지방이전 계획을 새해 1분기 이내에 승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해외 유관기관과의 교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 일본 고압가스보안협회(KHK), 영국의 가스용품시험인증기관(ADVANTICA), 미국의 인증기관(ETL) 등 해외 13개국 23개 기관과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그 성과의 하나로 2001년 4월부터 일본 수출품에 대한 검사 대행 계약을 체결해 2008년 11월말 현재까지 220만대의 이동식부탄연소기를 우리 공사가 검사해 일본 수출을 지원했다.

홍콩 정부와도 이동식부탄연소기 수출시 우리공사가 실시한 검사를 그대로 인정해 주도록 협상을 유도하고 있다. 또 유럽의 대표적인 인증기관인 네덜란드의 GASTEC, 이탈리아 IMQ, 영국의 ADVENTICA와는 CE인증 시험 및 사후관리 대행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보일러 회사들이 우리공사를 통해 CE마킹을 획득하는 등 국내 제조업체의 유럽수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호주, 프랑스, 체코, 영국의 방폭 인증기관과도 시험성적서 상호인정을 이끌어 내 향후에도 동남아지역은 물론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지역의 인증기관과도 교류해 나갈 예정이다.

▲기술전문집단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역량강화가 중요하다. 이에 대한 계획은?

- 요즘처럼 불황기에 공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은 인재밖에 없기 때문에 인재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공사에서도 새해에는 교육훈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분야별로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CDP(경력개발제도)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검사업무의 품질향상을 위해 문제해결 방식의 자체 직무과정을 개발하고,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사이버 교육 컨텐츠를 개발해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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