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집중이 공정한가?
농협 집중이 공정한가?
  • 박인규 기자
  • 승인 2009.01.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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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성공(?)에 자극받은 대형 유통체인들이 앞다퉈 주유소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이중 특히 주유소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농협의 주유소사업 확대다.

농협은 이미 지난 해 초 석유대리점 등록을 마쳤고 전국 각지에 단위농협 주유소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석유수입사인 남해화학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만약 농협이 단순 주유소 영업을 뛰어넘어 농협유통센터 · 마트 등과 연계해 유통망을 가동하고 이마트와 같이 비상식적인 가격파괴에 나선다면 주유소의 줄도산은 일부 지역이 아닌 전체 주유소업계의 몰락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400곳이 넘는 주유소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고 면세유 판매 등과 관련해 일반 주유소와는 견줄 수 없는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주유소가 면세유를 취급할 수 있지만 농협주유소를 통해 면세유 거래를 하지 않으면 해당 농민은 대출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 일반 주유소 사업자들의 푸념이다.

대형마트보다 더 큰 바잉 파워를 가진 농협이 대대적인 주유소 사업 확대에 나설 경우 단순한 경쟁 촉발에 더해 면세유 사업 독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파괴력은 더욱 크다.

사실상 독점적인 면세유 취급 권한이 농협에 집중되고 석유유통시장까지 장악하는 것이 과연 전국 1만 2000여 곳에 달하는 주유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는 것인지는 정부도 고민해 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