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까지만 해도 동절기 연탄 가스 중독 사고는 흔했다.

당시 난방 연료는 주탄종유(主炭從油)로 연탄이 가장 대중적이었고 동절기 안전 관리 소홀로 인한 연탄가스 중독으로 인명을 잃는 사고도 그만큼 많았다.

방 구들장 틈새로 새어 드는 일산화탄소로 목숨을 잃는 사고는 언론 지면에도 단골 뉴스로 등장하곤 했다.

21세기 들어 난방 연료로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크게 줄어 들었지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인명 사고는 없어지지 않고 있다.

일부 저소득층 가구에서는 여전히 난방 연료로 연탄을 사용하면서 동절기 가스 안전 사고를 경험하기도 하지만 도시가스나 LPG라고 안전하지만은 않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동절기가 시작되는 11월부터 2월까지 발생한 가스보일러 안전 사고는 총 22건에 달하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보일러나 가스온수기 등을 작동하는 과정에서 배출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들인데 최근에도 사망 사고가 여러 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가스안전공사는 가스보일러의 배기구 점검 여부와 환기구 관리 등에 철저해야 한다며 소비자 계몽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료와 난방 기기는 사용하기 더욱 편리해지고 있지만 후진적인 안전 사고는 여전히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제도나 첨단화된 기기로 안전사고를 최소화할 수는 있지만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다.

과거 연탄 난방 시절에는 부실한 바닥 시공과 건축물의 노후화로 일산화탄소가 거주공간에 틈틈이 새어 들어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1세기 첨단의 건축문화와 연료 사용 문화 속에서도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안전의 마지막을 확인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탄가스에 중독됐을 때 동치미 국물을 마셔야 한다는 등 전래되는 민간 요법 한 두가지 정도는 외우고 있을 정도로 가스안전사고가 흔했던 시절에 비하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크게 줄었고 원인 제공 수단도 달라졌다.

이제는 민간요법에 안전을 담보하는 대신 가스보일러의 배기구나 환기구에 대한 간단한 점검과 관리만으로 안전사고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기억해야 할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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