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노사가 한달여간 극한의 대립을 보이고 있다.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에서 촉발된 노조의 시위는 가스산업 선진화 방안 발표와 국정감사로 이어지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사장 출근 저지투쟁과 경찰력 동원, 시위 중인 노조원 연행 등 노사 모두 한치의 양보 없이 서로의 주장을 굽힐 줄 모른다.

경찰에서는 더 이상의 출동과 연행은 불필요하다며 양측의 원만한 해결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주강수 사장의 출근 저지투쟁을 이어가고 있고, 경찰력에 기댈 수 없게 된 사장과 경영 간부들은 사내에서 새우잠을 자며 버티고 있다.

이제 문제는 꼭 사장을 사퇴시켜야만 한다는 당위성에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서든 대화와 설득을 통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에 있는 것도 아닌 듯하다.

노조는 조직의 안정과 바람직한 가스산업의 발전을 위해 사장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지만 정작 대화와는 거리가 먼 출근 저지투쟁을 선택하고 있다.

또한 사측은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지만 정작 노조가 불법적인 시위행위를 중단하지 않는 한 대화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달여 동안 파행적인 행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로가 네탓이라고 미루는 꼴이다.

이제 외부의 시선은 양측의 충돌이 가스산업과 조직의 발전 위한 사명감이라는 진정성에서 벗어나 각자의 자존심과 명분을 위한 ‘싸움쯤’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적합하고 가장 합리적인 실천법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노사 자신이다.

당면한 문제를 자신의 시각대로만 볼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끈기 있게 실천해 나가면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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