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 등록대수가 230만대를 돌파했다. 국토해양부의 자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전국에서 운행중인 LPG차는 230만5989대.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LPG차 운행국가라는 사실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LPG차의 운행대수가 많다보니 수송용 LPG의 최대 소비국 역시 우리나라이다. 2006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수송용으로 소비된 LPG는 436만톤으로 2위 국가인 터어키의 200만톤에 비해 두배 이상 많이 소비했다.

우리나라는 일찌감치 택시 연료를 LPG로 정한데다가 2000년대 들어 LPG RV차 출시가 붐을 이루면서 LPG차 강국으로 우뚝 서게 됐다.

최근 들어 고유가, 친환경 시대를 맞아 부랴부랴 LPG차 보급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국가보다 앞서 보급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전망도 밝은 편이다. 1톤 트럭, 승합차 등 새로운 차종이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LPG경차, LPG하이브리드차 등 빅이벤트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세계 1위의 LPG차 강국을 유지하고 리드하기 위해서는 집고 넘어가야할 과제도 많아 보인다.

최근 들어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LPG차 리콜 현상을 줄이기 위해 LPG차의 성능을 보다 완벽하게 보완하는 것은 질적 성장의 기본이 될 것이다.

LPG차 제작 기술의 진보와 함께 유통상 LPG의 품질이 저하되는 현상을 막기 위한 LPG업계의 노력도 요구된다. 같은 맥락에서 LPG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LPG의 황함량을 줄이고 무황부취제를 사용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이다. LPG의 장점인 친환경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다.

이와 함께 LPG시장의 균형 있는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 프로판을 활용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고민해야한다 생각이다. 최근 들어 부탄, 프로판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탄만 성장하고 프로판은 침체되는 상황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한다. 프로판은 남고 부탄은 모자라는 수급상황은 LPG가격을 내리기보다 올릴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프로판을 수송용 연료로 혼합해 사용해 수요를 창출하는 방안은 LPG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수행해야할 현실적인 과제이다.

미국, 유럽등에서는 이미 프로판을 수송용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프로판을 많이 섞어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사안이다.

물론 엔진 구동의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완성차업계에서는 이같은 변화를 반기지 않을 것이다. LPG업계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탄소 함량이 작은 프로판은 환경적으로는 오히려 부탄 보다 유리하다.

부탄에 프로판을 20% 혼합했을 때와 각각 30%, 100% 혼합했을때 CO, HC 등 오염물질이 5.8%와 25.3%씩 감소한다는 국립환경연구소의 결과를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수요창출의 해법에 빠져 실의에 빠진 프로판 시장을 위해 세계 1위의 저력을 갖고 있는 LPG차가 나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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