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철학’과 ‘라인’의 차이
‘국정철학’과 ‘라인’의 차이
  • 김신 편집국장
  • 승인 2008.08.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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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과 일 해야 한다’

실용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장들이 새로 인선되는 배경으로 자주 거론되는 표현이다.

참여 정부때 유행했던 ‘코드’라는 단어와 일맥상통한다.

위정자와 코드가 맞아야 또는 국정 철학을 이해해야 원활한 국정 수행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은 듣기에 따라 설득력이 있는 표현이다.

이런 고상한 표현을 조금 비틀어 보면 ‘배짱이 맞다’라는 약간은 세속적인 표현과도 뜻을 같이 한다.

대통령과 공공 기관장들 사이의 배짱이 맞아야 훌륭한 팀웍을 이룰 수 있다.

조금 더 비틀어 보면 ‘라인이 같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연, 혈연, 학연은 물론 기타 등등의 인연으로 뭉친 이른 바 ‘라인’의 고상한 표현이 ‘코드’이고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로 포장 될 수 있다.

이음동의(異音同意)의 표현 치고는 듣는 느낌이 참 다르다.

가스안전공사의 이헌만 사장이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KBS 정연주 사장은 이사회에서 해임됐고 배임 혐의로 검찰의 수사까지 받게 됐는데 왠만한 간의 크기로는 계속 버티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석유공사나 가스공사에 공기업 비리 등의 테마로 검찰수사 등이 진행되던 시점과 참여 정부때 임명된 최고 경영자들이 스스로 옷을 벗었던 시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던 것이 기억난다.

정권이 바뀌면서 코드가 맞지 않는 기관장의 일괄 사표를 유도하는 분위기에 대해 가스안전공사의 이헌말 사장은 '법에 없는 일을 해서는 안되고 법에 없는 일에 따를 의무가 없다'는 말로 그 자리를 버텨 왔는데 끝내 임기를 채우지는 못했다.

이제 실용정부는 어떤 표현을 사용해 가스안전공사의 신임 사장을 선임할 것인지가 궁금하다.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를 첫 번째 조건으로 뽑을 것이 분명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