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려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경유버스의 매연을 마시고 서있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대기오염에 따른 심각한 피해, 우울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순간이다.

CNG(압축천연가스)버스는 수송용 차량에 의한 지구 온난화 환경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자동차배출가스규제에 대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정부는 환경 개선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충전사업자, 버스사업자, 주요 부품 수입업자 등에 대해 세제와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CNG에 붙는 세금도 다른 연료보다 적어 경제성도 보장해주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CNG버스 보급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의 연료로 CNG가 안전하게 다뤄지고 있는냐에 있다.

최근 들어 CNG버스의 안전성에 의심이 갈 만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 떠오르는 발상이다. 현재까지 발생한 CNG버스 사고는 모두 4건. 모두 고압상태의 CNG가 누출되면서 벌어진 사고이다.

CNG버스 사고를 계기로 진행되고 있는 조사 분석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CNG용기의 안전성이 가장 먼저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는 제조회사의 제품 제조 능력 뿐만 아니라 용기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국내 안전기준의 적합성까지 연관돼 있다.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관련 당국도 CNG버스 사고의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문제가 된 용기가 모두 국내산 제품이다 보니 CNG버스 보급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용기 국산화를 너무 서둘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관리 지침이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CNG버스의 안전관리를 소홀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버스회사의 방만한 안전관리 행태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관련 용기 폐기, 감압 충전 등 단기적인 조치를 중시했던 정부가 뒤늦게나마 CNG버스의 안전성을 근본적으로 따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CNG버스가 환경개선의 명분을 수행하고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는 교통수단이 되는 통과의례를 성공적으로 마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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