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공사가 집계하는 자료를 기초로 산정한 프로판 판매업소의 평균 마진은 올해 4월말 기준 ㎏당 463.76원을 기록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판매업소의 평균 마진이 441.43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사이 22.33원이 늘어났다.

유통 마진이 증가했다고 관련 사업자들의 호주머니가 반드시 두둑해졌다고만은 볼 수 없다.

그간 LPG 가격이 급등했던 것을 감안하면 판매 사업자들의 유통 마진율은 오히려 떨어졌을 수도 있다.

용기 밸브 가격 등 유통비용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시장이라는 것이 수요와 공급의 상호 작용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프로판 유통 마진의 상승은 시장에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우려스러운 대목은 프로판의 경쟁력은 결국 관련 사업자들이 찾아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프로판 유통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배송센터가 시범 운영됐지만 관련 사업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결국 무위(無爲)로 돌아갔다.

그러자 이번에는 소비자들이 소형 용기에 담긴 프로판을 슈퍼에서 구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정부가 나서고 있다.

물론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 용역에 이제 막 착수한 상태니 현실화 여부는 가늠할 수 없겠지만 프로판 판매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할만 하다.

판매 창구가 다원화 되면 그만큼 매출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니 그렇다.

그간 본지는 수차례에 걸쳐 프로판 판매 사업자들이 유통 구조를 줄이고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스스로가 시장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프로판 판매사업자들의 마진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통계로 증명되고 있다.

지금처럼 시장이 그런 유통 과정을 수용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프로판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면 공권력의 개입도 심해질 것이 분명하다.

프로판 시장이 어려우니 판매 사업자들은 무조건 유통 마진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프로판 사업자들이 유통 과정을 단축하고 효율적인 판매 기법을 도입하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유가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시장의 외면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시장을 길게 보는 또 소비자와 공존하려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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