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 의혹을 받았던 고속도로 주유소들은 지식경제부가 주유소 가격정보 제공 시스템인 OPINET 가동에 들어 가면서 또 다시 담합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고속도로 주유소들의 기름 판매 가격이 지역을 떠나 대동소이하기 때문인데 일부 언론에서는 사업자단체인 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가 권장가격을 통해 담합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언론 보도 이후 관련 협회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고속도로의 주유소가 오히려 고속도로 진입전 주유소와 서울 중심의 주유소 기름값보다 저렴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고속도로 주유소들이 판매하는 석유의 품질이 좋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이 사실이다.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 가격은 서울 중심은 물론 왠 만한 도시지역의 주유소보다도 낮다.

유사 석유를 판매하거나 품질에 시비가 발생할 경우 주유소 소유권이 있는 도로공사로부터 각종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주유소보다도 석유 품질 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고속도로 주유소들은 사업자 단체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석유 품질관리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담합 의혹을 풀기 위한 접근 방식은 옳지 않아 보인다.

고속도로 주유소에 쏠리는 부담스런 의혹을 씻기 위한 수단으로 일반 주유소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오히려 의연한 접근 방식이 필요해 보인다.

일반 주유소들에 비해 경쟁이 덜한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 주유소 사업자들의 자율적 판단으로 전국 기름 평균 판매가격에 근접한 판매 가격을 설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땅 값 등의 영향으로 전국 최고의 판매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서울 등지에 비해 기름 가격이 낮다는 상대적 비교를 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

특히 스스로의 품질 관리 노력을 부각시키는 것이 타 주유소들을 깎아 내릴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했다.

도로공사라는 소유주의 차이일 뿐 고속도로 주유소는 일반 주유소와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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