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코, 코엔펙 대규모 저장시설 마련

석유수입사들의 저장시설 확충과 신설이 이달중 집중되고 있어 시장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입사중 최고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페타코(구 삼연석유판매)는 사명변경과 때를 같이해 영업권역을 기존의 수도권에서 영남권으로 본격 확대하며 시장 장악력을 높히려는 시도에 한창이다.

석유 전자상거래업체를 운영중인 코엔펙은 경기도 평택에 대규모 저장시설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제품 수입에 착수했다.

오일코리아와 한솔특수제지도 영남권에 저장시설을 확충해 제품 수입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석유제품의 공동구매를 위해 결성된 석유류 판매업 협동조합 연합회 역시 이달중 본격적인 제품 수입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벤처회사로 석유수입업 진출을 선언한 진명씨앤씨 역시 조만간 초도 물량을 수입, 유통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들 수입사들의 계획이 실현돼 그 영향력이 시장에 반영된다면 물량부담이 더해져 공급자들간의 경쟁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유수입사들의 선전이 예상되는 5월, 특히 관심을 끄는 회사는 페타코다.

중부권이라는 한정된 영업권역만으로도 수입사들의 전체 도입물량중 약 40%수준을 점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페타코의 영남권 진출은 수입업계 전체의 시장점유율 증가로 이어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중부권과 호남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쳐 오던 페타코가 매월 40여만배럴 정도를 소화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 기세가 영남권으로 이어질 경우 매월 80만배럴 정도를 판매할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페타코는 온산탱크터미널내에 확보한 약 4만2천㎘용량의 저장시설(7천㎘ 용량 저장탱크 6기)을 활용해 이달중 약 1만㎘ 수준의 경유를 수입하고 다음달중 휘발유 도입에도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온산탱크터미널에는 페타코 이외에도 오일코리아와 한솔특수제지 등의 수입사가 저장시설을 임대해 본격적인 제품 수입을 준비중에 있다.

오일코리아의 경우 5천㎘ 용량의 저장기지 3기를 임대한 상태이며 한솔특수제지 역시 3천3백㎘ 용량의 탱크 4기에 대한 임대계약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수입사 역시 온산탱크터미널을 활용해 이달중으로 본격적인 제품 수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류 판매업 협동조합 연합회 역시 유통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자체 석유수입을 모색해오던 연합회는 최근 국내 굴지의 종합상사를 통해 석유수입 대행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합회측에 따르면 수입대행을 협의중인 종합상사측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면 빠르면 이달안으로 제품수입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최대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중부권 역시 수입사들의 영향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페타코를 중심으로 타이거오일과 이지석유 등의 중견 석유수입사들이 활동중인 이 지역에 석유 B2B업체인 코엔펙이 도전장을 내민 것.

경기도 평택에 71만배럴 용량의 자체 저장시설을 확보한 코엔펙은 다음달중 일본이나 싱가폴에서 대규모 물량을 수입한다는 계획을 수립중에 있다.

이 회사의 양만희 사장에 따르면 대규모저장시설을 활용해 매월 2~3회정도의 안정적인 수입패턴을 유지해 월평균 1백만배럴 이상을 도입할 계획이어 수입사들의 시장점유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계기마련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코엔펙의 행보에 특히 관심이 쏠리는데는 석유B2B는 물론 현물대리점의 운영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수입한 제품에 대한 소화능력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평택에 60만배럴에 달하는 탱크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 타이거오일 역시 인근에 추가로 대규모 저장시설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수립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탱크터미널의 활용범위가 한정적이어 신설하거나 확충하는 만큼 기름을 수입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면을 감안하면 중부권 역시 갈수록 수입사들의 시장장악 시도가 집요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석유수입사들의 제품도입규모는 총 1백72만5천여배럴로 국내 경질유 시장의 7%대를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몇몇 수입사들의 저장시설 확충이 마무리되고 제품수입이 본격화될 경우 수입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5월 이후 석유수입에 신규로 나서거나 또는 확충을 검토중인 석유수입사들의 계획을 종합해보면 최소한 현재보다 매월 1백만배럴이 넘는 석유제품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공급과잉인 상황에서 시장에서의 소화능력보다도 월등히 많은 석유제품이 공급될 경우 구매처인 석유판매업소의 선택권은 강화될 수 있겠지만 공급자들간의 치열한 가격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석유유통시장에 본격적인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당분간 조정과정을 거치면 석유수입사들중에서도 옥석이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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