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시즌이다.

상장 도시가스회사들도 21일을 전후해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주총장은 최근 몇 년간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다소 무겁고 침체된 분위기에서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는 평가다.

이와 같은 우울한 분위기는 완전 성숙단계에 이는 도시가스회사들의 현주소를 반영하듯 최근 들어 과거와 다른 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가스사는 전국 약 1268만 가구에 182억㎥ 규모의 도시가스를 공급했다.

2006년 기준 국내 전체 가구 수가 약 1599만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도시가스 보급률은 전국 평균 80%가 넘는다.

포화상태에 이른 사업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하지만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더 이상의 팽창과 성장이 힘들다고 체념하기 보다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창출을 멈추지 않겠다는 도시가스사들의 강한 의지가 읽힌다.

여러 회사들이 정관에 기재되는 사업목적에 다양한 사업들을 추가하고, 수익창출은 물론 저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다짐했다.

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관련 사업은 물론이고 다양한 유외사업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들이 공통적으로 부르짖는 혁신을 통한 가치창조 경영과 같은 맥락이다.

머지않아 도시가스산업도 지역 독점적 네트워크 산업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경쟁’이라는 시대흐름에 합류하게 된다.

수익을 보장받던 시대는 가고, 이윤추구라는 기업목적 달성을 위한 무한 경쟁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도시가스사들의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 작업이 단순히 정관상 사업목적 추가 수준에서 벗어나 진정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빛을 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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