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의 세계화, 우리가 주도한다
온돌의 세계화, 우리가 주도한다
  • 김신 편집국장
  • 승인 2008.03.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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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국의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온돌(ondol)’이 실려 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실려 있는 우리나라 말이 총 12개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우리 고유의 독창적인 바닥 난방 문화인 온돌의 지명도는 이미 전 세계적이다.

그래서 자랑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도 지울 수 없었다.

온돌 종주국인 것은 맞지만 나라 밖의 관심이 우리 보다 더 높은 것 같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적 먹거리가 된 김치는 우리가 종주국이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일본에 상당 시장을 빼앗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돌 역시 관심이 높은 일본이나 러시아 또는 유럽의 어떤 국가에게 국제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길지 모른다.

실제로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중국은 온돌 조차 자신들이 종주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등에서는 온돌의 변형된 방식의 특허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규제완화의 일환으로 1990년대 건축법에서 삭제됐던 온돌 표준 시공 기준 등이 관련 사업자 단체의 노력으로 지난 해 되살아났다는 대목이다.

온돌 종주국에서 제대로 된 표준 시공 기준조차 없었던 아찔한 순간을 넘기고 나니 국제 표준을 주도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기술표준원은 최근 우리나라가 제안한 7건의 온돌 관련 신규 국제표준안이 국제표준기구 기술위원회에서 채택됐다고 밝혔다.

시스템 설계에서부터 구성, 시공, 시운전, 유지관리에 대한 국제 표준을 우리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에도 온돌 파이프 관련 4건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관련 사업자 단체도 온돌의 세계화를 위기 탈출 방안으로 인식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일러설비협회는 중국측과 교류하며 온돌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고 열관리시공협회는 건설경기 위축에 시름하고 무자격 시공 업자들에 치이는 회원사들의 경영난을 온돌 기술 수출에서 찾겠다는 복안을 밝히고 있다.

일본의 다다미나 서양의 대류 난방을 대신할 온돌 시공 현장에 우리 제품들이 수출되고 기술자들이 파견돼 현장을 지휘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흐뭇하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서 온돌은 “아궁이에서 방바닥 밑으로 난 통로를 통해 방을 덥히는 난방”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국제 표준을 주도하고 세계 시장을 선점하게 되면 온돌의 뜻 풀이에 ‘ 한국의 전통적인 난방 방식’이라는 부언 설명이 덧붙여 질 수 도 있을 것 같다.